인문/시두레 비 외통 2012. 7. 12. 14:41 비 비 아무도 없는 밤을 누가 톡톡 두드린다. 창문을 활짝 열고 귀마저 환하게 연다. 늦도록 불 켜진 창에 빗금들이 깃을 부빈다. 가볍게 스치는 여린 물빛의 느낌표들 빗금과 빗금 사이 번짐이 함뿍 젖어 투명한 울먹임으로 가슴에 스며든다. 뒤척이는 한 영혼과 명징한 빗소리가 적막이라는 따스한 둘레 안에 깨어서 가만히 밤을 넘고 있다, 서로를 기댄 채 /서숙희 저작자표시 비영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