인문/시두레

심은 버들

외통 2012. 7. 23. 05:17

심은버들


심은 버들

뜰 앞에 버들을 심어
님의 말을 매렸더니  
님은 가실 때에
버들을 꺾어 말 채찍을 하였습니다.

버들마다 채찍이 되어서
님을 따르는 나의 말도 채칠까 아였더니
남은 가지 천만사(千萬絲)는
해마다 해마다 보낸 한(恨)을 잡아맵니다.

/한용운 
 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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